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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자메이카 전력公 직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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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자메이카 전력公 직접 경영

입력
2011.04.0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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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이 중미 자메이카 최대의 발전소를 직접 경영한다. 그 동안 부분적으로 해외 발전소 운영에 참여한 경우는 있었으나,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전체를 운영하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6일 동서발전 측에 따르면 이길구 사장은 이날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서 제임스 로버트슨 자메이카 에너지자원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마루베니아사로부터 자메이카 전력공사(JPS)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투자 금액은 2억8,500만 달러(약 3,200억원). 이 사장은 또 브루스 골딩 자메이카 총리를 만나 동서발전의 기술 지원 등 JPS 운영을 논의했다.

JPS는 발전 및 송·배전을 수직 통합한 유틸리티 기업으로 자메이카 총 발전 용량(853.5MW)의 약 75%인 636.9MW와 송·배전망을 독점 경영하고 있는 회사로 우리의 한국전력과 비슷하다. 자메이카 내 자산 순위 6위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JPS는 동서발전이 40%, 일본 마루베니사가 40%, 자메이카 정부가 20%의 지분을 갖게 됐으며, 동서발전은 마루베니사와 함께 공동 경영한다.

동서발전은 2027년까지 약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매출과 5,600억 달러(약 6,2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에는 10년 단위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동서발전 측은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발전 및 송배전 분야 전문가를 현지로 보내, 발전소 효율 향상과 송배전 손실률 절감 등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JPS의 송배전 손실률은 한국(4% 미만)의 4배 이상인 21%, 발전소 평균 효율도 한국(40%)보다 낮은 29% 수준"이라며 "동서발전의 기술을 통해 이 부분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이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 건설 및 설비유지관리(O&M)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산 기자재의 수출 길을 확보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티, 칠레 등 동서발전이 중남미에서 운영 중인 사업과 연계를 통해 해외사업 기반을 넓히는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은 2008년 10월 이길구 사장 취임 이후 국내 사업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해 1월에는 입찰을 통해 미국 괌 디젤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10월 미국 본토에서 4개 발전소(총 70.8MW)를 운영하는 등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15개 나라에서 1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30년 가까이 해외 사업 분야에서 일했던 이 사장은 "강한 기업이 되려면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지난해 178억원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고, 올해는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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