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대 금융지주 "고령화 시대, 보험이 핵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대 금융지주 "고령화 시대, 보험이 핵심"

입력
2011.04.04 05:47
0 0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앞다퉈 '보험사 키우기'를 외치고 있다.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마다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주사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은행. 하지만 올해 지주사들의 관심은 더 이상 은행이 아니다. 그렇다고 증권도 아니다.

둘을 꼽자면 카드와 보험이고, 카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다음 타깃은 보험쪽으로 향하고 있다. 한 지주사 전략담당 임원은 "지난해 KB에 이어 올해 우리, 신한, 하나의 최고경영진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수익 다변화'가 경영전략의 최대화두로 떠올랐다"며 "그 중심에 보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왜 보험인가

국내 최대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지난 해 취임 때부터 보험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당시 금융권 최대관심은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 인수전에 KB가 뛰어들 것이냐는 점이었는데, 어 회장은 그 질문을 받을 때마도 "은행은 당장 관심이 없다. 보험이라면 몰라도…"라고 답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회장도 "매물만 있다면 보험사 M&A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도 외환은행 인수가 끝나면 보험사를 포함한 비은행부문을 더 키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상태다. 새로 취임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 또한 "M&A를 할 수 있으면 좋고 그게 안되면 보험사를 독자적으로라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주사들은 왜 보험 쪽에 이렇게 몸이 단 것일까. 현재 지주사들은 은행 의존도가 너무 큰 상태. 말이 지주사이지, 사실상 은행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소비금융으로서 돈이 되는 카드와 ▦지금 너무 취약한 보험부문이 우선 육성대상으로 부각된 것이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부문은 기존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외에 ▦KB카드가 분사를 완료했고 ▦우리카드도 상반기중 분사방침이 확정되는 등 경쟁구도가 완료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문제는 보험이다. 실제로 4대 지주사 계열 생명보험사 중 신한생명만이 현재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 4%를 유지하면서 생보업계 4~6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뿐, ▦우리금융계열의 우리아비바생명(1.40%) ▦KB금융계열의 KB생명(1.36%) ▦하나금융계열의 하나HSBC생명(0.73%) 등은 사실상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 한 지주사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그중에서도 보험을 키우지 않고서는 지주사의 지속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주사들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보험이 가장 중요한 금융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상품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지주사체제가 결국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을 망라하는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고령화 사회에서 보험 없이는 이런 종합금융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도 "은행의 막강한 영업 네트워크와 카드사의 고객 정보를 활용할 경우 시너지가 가장 큰 곳이 바로 보험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엔 농협이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은행과 보험을 동시 공략할 것이란 점도 지주사들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시장 영향은?

4대 지주사 모두 CEO들이 직접 나서 보험사 인수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인수할 만한 쓸만한 보험사가 없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주사들이 찾고 있는 것은 웬만한 규모를 지닌 중대형급일텐데 시장엔 그런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녹십자생명이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시장점유율 1%에 4대 지주사 모두로부터 외면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엔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엔 다시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역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고 싶어도 살만한 물건이 없다 보니, 지주사들이 생명보험사가 아니라 외국계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주인이 확실한 삼성 대한 교보를 빼면 지주사들이 막강한 현금동원력을 동원해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장엔 어마어마한 폭발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