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산 차질에 이어 내수 부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일본 3월 신차 판매는 27만9,000여대로 전년동월보다 37%나 줄었다. 1968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도요타는 11만여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무려 45.9%나 판매가 준 것이다. 다른 업체도 비슷하다. 닛산은 4만6,000여대(-26.6%), 혼다도 4만3,000여대(-28.3%)에 그쳤다. 대지진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은 결과다.
이런 가운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일본 업체의 생산 차질도 3월 한 달만 50만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는 당초 계획보다 19만대, 혼다는 8만대, 닛산도 5만5,000여대 적게 생산했다. 미쓰비시, 스바루 등 다른 업체도 17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피해가 커지자 이들 완성차 업체들은 본사 직원을 협력업체에 파견, 시설 복구를 돕는 등 긴급대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등 대부분의 업체가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11일까지 계획대로 생산에 들어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확산될 조짐이다. 도요타는 부품재고 소진으로 이번 달 북미 13개 전 공장의 생산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닛산도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있는 3개 공장과 멕시코 공장의 생산을 5~6일 중단키로 했다. 혼다도 미국 오하이오주 메리스빌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영국 현지 공장의 생산 중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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