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의원이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6일 의류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로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A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4일 오후 9시40분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13만9,000원짜리 니트와 한 세트로 판매되는 스카프를 가방에 넣어 가져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사실은 매장 직원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며 들통이 났다.
하지만 A의원은 "매장 직원과 오해가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의원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스카프가 아니라 얼마 전 구입한 옷의 목 부분 끈이 상해서 매장에 찾아가 직원에게 바꿔 주든지 끈만 달라고 말한 뒤 갖고 온 것"이라며 "그날 6만원짜리 블라우스도 신용카드로 구입했는데 훔칠 의도가 있었다면 왜 그랬겠냐. 곧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연선(56) 의원이 주민센터 동장에게 반말로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회 이숙정(36) 의원의 주민센터 난동 사건에 이어 벌어진 사건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김의원은 5일 아침 중구 신당동길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당4동 주민센터 안춘자 동장에게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언성을 높였다. 안 동장은 5일 아침 출근길에 중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최창식 전 서울시 부시장과 수행원 3명을 만나자 요구르트 3개를 사줬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김 의원은 "야 너 거기 서, 네가 요구르트 줬어, 안 줬어"라며 "나한테는 인사 한번 안 하더니 선거법 위반인 거 모르냐, 너 같은 건 조사받고 처 넣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어 안 동장의 권유로 신당4동 주민센터로 자리를 옮긴 김 의원은 자신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4명 앞에서 "공무원이 선거법을 위반해도 되느냐"며 다시 호통을 쳤다.
안 동장은 이날 받은 충격으로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 동장이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고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폭언을 하겠냐. 불법 선거운동 장면을 보고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경찰에 신고한 것뿐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중구 구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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