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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雨患'/ "후쿠시마 기류 한반도 온다" "안온다"…韓日 기상청 누굴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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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雨患'/ "후쿠시마 기류 한반도 온다" "안온다"…韓日 기상청 누굴 믿나

입력
2011.04.0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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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에는 일본 남쪽의 이동성고기압이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가 있어 후쿠시마(福島)의 기류가 한반도 남서쪽으로 유입되지 않고 동쪽으로 비켜나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내놓은 비슷한 기간의 기류 움직임과 정반대 예측이기 때문이다. 기류 흐름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의 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일본 기상청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4~7일 기류 흐름도를 보면 한반도로 들어오는 남서풍이 확실히 나타나 있다. 이를 타고 방사성물질이 한반도 남서쪽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그려져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의 기상 당국도 잇따라 일본과 유사한 예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 기상청은 이동성고기압의 움직임 때문에 후쿠시마에서 출발한 기류가 한반도 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나라나 기관마다 다른 기상장(날씨 예측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쓰기 때문에 방사성물질 확산 예측도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한반도 주변 기상 예측은 외국보다 한국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국내 방사성물질 검출량에 증가하고 있는 것이 3, 4일 이미 남서 기류가 유입됐거나 6일부터의 본격 유입을 앞둔 전조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기상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철호 KINS 원장은 "워낙 극미량이라 증가 추세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며 "굳이 원인을 예측한다면 캄차카반도와 북극을 돌아 들어온 물질과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물질이 복합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기상청의 예측과 달리 후쿠시마 주변의 기류가 한반도 남서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초기 유입 예상 지역인 제주의 대기와 빗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5일 오후 9시부터 기존에 24시간마다 하던 공기 중 방사능 분석을 3시간 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비가 오면 즉시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6일 낮 12시까지 채취한 제주 지역 대기 중에선 극미량(최고치 ㎥당 0.989밀리베크렐)의 요오드만 나왔다. 윤 원장은 "후쿠시마 주변 도시들의 방사선량이 서서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4일 전후부터 방사성물질 주요 유출 경로가 대기에서 해양으로 바뀐 점을 감안하면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기류가 직접 한반도로 유입된다 해도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5월부터 매월 해수와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해수와 해양생물 분석은 10일(요오드 세슘)과 12일(플루토늄) 완료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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