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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은 차기 대선 풍향계" 여야 잠룡들도 뛰고 또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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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은 차기 대선 풍향계" 여야 잠룡들도 뛰고 또 뛰고

입력
2011.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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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출사표 정치생명 걸어유시민 선거대책위원장 맡아박근혜 강원도 찾아 지원사격기타 대선 주자들도 '잰걸음'

4ㆍ27 재보선이 차기 대선주자들간 '전초전' 성격이 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가 구도를 확 바꿔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재보선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높지 않은 대선주자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재보선 결과 따라 명암 갈리는 대선주자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차기 주자는 역시 손학규 대표다. 그는 분당을 출마를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대표가 만약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긴다면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뒤지고 있는 대선주자 지지율도 훌쩍 솟아오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엔 타격이 크다. '패배해도 치명상은 입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야권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당내 비주류가 책임론을 제기하면 당 대표 자리까지 흔들릴 수도 있다. 손 대표 측근은 3일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지더라도 희생적 결단을 한 손 대표로선 일부 상처는 입겠지만 치명적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도 지난달 20일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경남 김해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김해을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의 첫 국회의원을 탄생시키겠다"는 선언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사활을 걸고 승리를 일궈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연대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유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첫 정치적 시험대인 이번 선거에서 야권단일화와 본선 승리를 일궈낸다면 참여당의 주가는 물론 본인의 대선주자 입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유 대표의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에 또 다시 직면하게 될 것이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재보선의 간접 영향권에 놓여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29일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특위'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당 지도부가 평창특위 회의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어 박 전 대표는 앞으로 몇 차례 더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간접적인 강원지사 보궐선거 지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의 방문이 강원 표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긴다면 박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 면모를 재차 확인시킬 수 있다. 압도적인 1위 주자로서의 힘도 보여주는 셈이다. 반대로 한나라당의 강원지사후보가 패배할 경우엔 박 전 대표도 부분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기든 지든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재보선 맞춰 몸풀기 나서는 대선주자들

재보선 결과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대선주자들의 몸과 마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요동치는 선거판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위선'이라고 공격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7일 강원대 특강과 14일 충남대 특강 등을 통해 '국익 우선 정치'를 역설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달 중순 각각 미국을 방문한다. 오 시장은 하버드대에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김 지사는 뉴욕 등을 방문해 해외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 외교를 벌인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무위원인 만큼 선거와 거리를 두되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서민들의 여론을 듣고 정책 대안을 만들 계획이다.

재보선 과정에서 국민들의 시선이 야권 대선주자 중 손 대표와 유 대표에게 집중되자 민주당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일 전주에서 복지 관련 특강을 하는 데 이어 재보선 기간에 노동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7일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출범식을 가진 뒤 지방 조직도 다질 방침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정부와 민주당 사이에서 꾸준히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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