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3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발언 등을 비판한 여야 인사들을 향해 "스토커 같다"고 정면 공격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동료 의원(박 전 대표)이 말을 하면 한다고, 말을 안 하면 안 한다고 쫓아 다니며 시비를 거는 몇몇 거물 정치인들의 행태가 스토커 같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제1 야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여당 의원(박 전 대표)의 입만 보고 있다가 입장을 밝히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논평을 낸다"며 "자존심도 긍지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당의 전ㆍ현직 당직자들 중에도 동료 의원에 대해 논평을 내는 것을 당무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신각 종은 필요가 있을 때 울리고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며 박 전 대표를 공격한 인사들을 '방울'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달 31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 유감스럽다.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 최고위원 및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거나 논평을 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며 일관성을 지키고 있다"며 "박 전 대표는 2007년 이후 제2의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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