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 후 30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역시 ‘국민 스포츠’다웠다. 개막 2연전이 열린 4개 구장에는 3년 연속 개막전 매진을 포함해 이틀간 총 18만656명이 운집, 사상 첫 650만 관중 돌파에 파란불을 켰다. 일본발 방사능 공포로 야외활동이 꺼림칙한 분위기에서도 겨우내 개막만을 기다린 팬들은 끄떡없었다. 18만656명은 역대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2009년의 18만2,264명.
‘영원한 라이벌’ 두산과 LG가 5년 만에 개막전에서 맞붙은 잠실 구장은 이틀 연속 2만7,000석을 가득 메웠다. 3일 매진 기록은 잠실이 유일했다. 첫날에는 경기 시작 15분 전인 오후 1시45분에 입장권이 동났고, 둘째 날엔 경기 시작 후 23분 만인 오후 2시23분에 매진됐다. 개막 2연전 매진은 홈팀 두산으로선 지난해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기록.
‘디펜딩 챔피언’ SK가 넥센과 마주한 인천에서도 2일 오후 3시에 2만7,600석이 매진됐다. SK는 특히 유명인사들보다 팬들을 개막전 행사에 적극 참여케 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전 팬 50명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렘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입장했고, 시구와 시타는 만학도 부부인 한철원-문현숙씨가 맡았다.
‘구도’ 부산에는 ‘텐트족’이 등장했다. 입장권 현장 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개막 전날부터 매표소 앞에 진을 친 것. 오전 11시에 판매하기 시작한 입장권은 43분 만에 다 팔렸다. 홈 개막전 5년 연속 매진.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사직구장 주변을 맴돌았다.
2일 광주 경기는 2011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펼쳐졌다. 슈퍼스타K2 우승자인 가수 허각은 근사한 턱시도를 입고 애국가를 불렀다. 이날 경기는 오전 11시45분에 1만2,500석이 매진돼 ‘전국구’ KIA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KIA와 삼성은 이틀 연속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쳐 관중 열기에 보답했다. 지난해 은퇴 후 해설자로 변신한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은 2일 첫 공식 데뷔 방송을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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