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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뚫은 코스피, 얼마나 더 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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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뚫은 코스피, 얼마나 더 솟을까

입력
2011.04.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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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달 23일부터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 마감하더니 마침내 1일에는 사상 최고치(2,121.01)를 기록했다. 의아한 것은 이 역사적 기록이 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 그리고 고유가 행진과 물가상승 압박 등 온갖 국내외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과연 상승장의 동력이 무엇인지, 향후 상승랠리는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분석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 증시 상승세 왜?

지난 3주간 한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02%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주요 아시아 국가의 증시는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재앙의 진원지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6.95%나 떨어졌고, 중국(상하이종합지수, 0.34%)과 대만(가권지수, 0.72%), 홍콩(항셍지수, 0.79%) 등 주요 아시아 국가는 상승폭이 1% 미만에 불과했다. 미국 증시가 3.27% (다우지수) 올랐지만, 국내 증시 상승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한국 증시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IBK투자증권 오재열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일본과 산업구조가 비슷하다”며 “대지진으로 일본의 철강과 정유, 자동차 업종 등이 피해를 보자 한국 증시에서는 이들 업종 중심으로 크게 상승,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역시 외국인. 1일까지 외국인들은 최근 1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3조 6,000억원 넘는 자금을 쏟아 부었다. 이는 2월 한 달간 3조 4,756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증시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풀어 놓은 유동성이 다소 위험은 하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신흥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랠리 언제까지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4월을 추가 상승장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증권사들도 상당수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단기에 급반등하면서 4월 초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수 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 완화와 실적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사상최고지수 돌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계속 매수세를 유지할 것인지도 관건. 시장 관계자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화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 자금을 쉽게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강세가 심화되면 외국인은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하던 화학과 자동차 등 수출중심 업종 외에 금융, 유통, 전기가스 등 내수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을 내다 팔아 차익실현을 하기 보다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당분간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고유가와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커 수 없는 상황. 5월 이후 증시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환율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2분기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5월 이후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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