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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목사 코란 소각에 아프간 反美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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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목사 코란 소각에 아프간 反美 불붙었다

입력
2011.04.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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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사의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으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의 항의시위가 격화돼 3일간 20여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란을 소각한 장본인인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테리 존스 목사는 반이슬람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무슬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아프간 당국은 남부 칸다하르 등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칸다하르에서는 전날에도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수도 카불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막고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극에 달한 반미감정을 표출했다.

앞서 2일에는 수도 카불 외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기지 인근에서 여성으로 변장한 남성 2명이 자살 폭탄공격을 감행했으며, 1일에는 시위대가 북부 마자리샤리프의 유엔사무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및 경비 11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유엔 대표부의 스타판 데 미스투라 대표는 이번 시위에 최대 무장반군이 개입해 유혈사태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일 미국과 유엔이 존스 목사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코란을 포함해 어떤 경전이라도 모독하는 것은 극단적 불관용과 편견에서 비롯된 소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코란 소각 등의 행위는 미국 내에서 표현의 자유로 허용되고 있어 존스 목사에 대한 단죄는 불가능하다. 존스 목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슬람의 급진주의 성향을 인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오는 22일 미시간주 디어본의 미국 최대 이슬람 사원 앞에서 예정대로 시위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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