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험 작가의 산실로 통하는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이 2011년의 신진작가로 선정된 작가 4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금호영아티스트전’을 24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금호미술관의 신진작가 발굴 작업은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이문주 정재호 강석호 오병재씨 등 45명의 작가들을 배출해 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박혜수 이재명 이지숙 오용석씨 등 4명.
이번 전시는 금호미술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각 층을 개인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해 작가의 특징을 독립적으로 집어낸다. 꿈이라는 모티브로 설치 작업을 하는 박혜수씨는 파쇄한 종이로 한 방을 가득 채웠다. 파쇄된 종이에는 ‘당신이 버린 꿈은 무엇입니까’ ‘언제 버렸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에 대한 관객의 답이 적혀 있고, 이를 날려 버리는 공간을 제공해 꿈을 저장하고 소각하게 했다.
이재명씨는 21세기 도시적 공간에 대한 탐색을 회화 작업으로 표현했다. 익숙한 도시의 여러 장소를 조합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중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입체 안에 지나가는 빛을 가두면 빛이 어떤 식으로 통과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부터 출발한 이지숙씨의 ‘The Coloring’도 흥미롭다. 이씨는 사진이나 컴퓨터 그래픽의 2차원적 이미지를 3차원적인 도구 합성수지 점토를 사용해 표현했다.
지하 공간에는 오용석씨의 ‘Tu’가 전시된다. 신화나 역사적 기록, 영화 등에 나온 이미지를 인물들 간의 관계로 풀어 본다. 과거 남미 등의 카우보이 춤 의식에서 비롯된 ‘카우보이 댄스 스태그_기사들의 춤’도 그런 취지다. 관람료 일반 2,000원. (02)720_5114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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