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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모두 행복해야죠" 매출 3% 나눠주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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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모두 행복해야죠" 매출 3% 나눠주는 회사

입력
2011.04.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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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솔루션업체 지니네트웍스 직원들은 매 분기말을 기다린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매출의 3%를 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나눠주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해 직원들을 설레게 했다. 매출 60억 원, 당기 순이익 18억 원. 직원 44명의 작은 벤처기업의 괜찮은 성적표다.

영업이익도 아닌, 매출의 3%를 상여금으로 나눠주는 일은 대기업도 선뜻 하기 힘든 일이다. 이를 실행한 것은 창업주인 이동범(42) 사장이다.

보안업체 어울림정보기술에서 개발실장을 지낸 이 사장은 2005년에 마음 맞는 동료들과 창업을 했다. 새로운 방법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이 선택한 새로운 방법은 바로 종업원지주회사다. 창업 멤버 22명은 직원이자 곧 주주다. "성공한 벤처들을 많이 봤지만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지는 의문이에요. 몇몇 주주가 아닌 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종업원지주회사였죠."

이 업체는 직원들이 주주여서 인적 사항만 빼고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회사 재무상황부터 거래처 현황 및 개발 계획까지 모두 공유한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창업과 동시에 내부 정보공유 시스템인 비즈포털을 개발했다. "일을 잘하려면 직원들 간에 믿음이 있어야 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주주여서 정보유출도 없었어요."

정보 공유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따로 직원들 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 회사의 모든 정보와 역사가 비즈포털에 들어있다 보니 신입사원도 1주일만 들여다보면 회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의사 결정과 일의 진척이 빠르죠. 회의도 인터넷으로 합니다."

이 사장의 지분이 40%로 가장 많지만 모든 결정은 직원들과 토론을 거친다. 그렇다 보니 결코 권위적일 수가 없다. "말단 직원도 사장에게 서슴없이 다른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직원 평가도 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융화를 위해서다. 대신 직원들의 투표로 우수 사원을 뽑아대학원 학비 등을 지원한다. "투표로 뽑으니 불만의 여지가 전혀 없어요. 사장에게 줄을 잘 설 필요도 없죠."

이 사장은 이 같은 과정이 곧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벤처는 좋은 사람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직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보안업계도 이직이 심하다. 대기업, 대형 포털, 공공기관에서 인력을 많이 빼간다. 특히 지니네트웍스는 컴퓨터(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전산망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접근제어시스템(NAC) 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직을 막기 위해 분기마다 매출의 3%를 상여금으로 주는 방법도 도입했다.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로 상여금을 주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만큼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반기에는 보안 솔루션과 더불어 전력을 자동으로 절약해 주는 PC 전원 관리 솔루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90억 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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