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예정된 제12기 4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인민보안부장, 재정상, 철도상 등 각료급 주요 기관장 3명 이상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부의 핵심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기점으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기관장에 대한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예산ㆍ법령 심의를 비롯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의 인사 문제도 논의해 결정한다. 따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맡을지, 그의 후계 체제를 뒷받침할 측근 인사들이 내각의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상성 부장의 해임으로 공석인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청장)을 새로 임명하고, 박수길 내각부총리 겸 재정상, 전길수 철도상 등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실세로 급부상한 최룡해(당 비서)와 이영호(총참모장)의 국방위 입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구축하는데 핵심 인물인 군 출신인 이영호와 최룡해가 국방위 부위원장이 될 수 있다"며 "새 인민보안부장 임명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현안보고에서 최고인민회의 전망에 대해 "주요기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각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과업,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 등 기본 의제 외에 주요 기관 인사 등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중국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최고인민회의 폐막 직후인 8, 9일설과, 18, 19일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북한 내각의 세대교체가 차질을 빚을 경우 김정은의 방중 시기는 5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중 시기는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기차를 고집하는 것과 달리 항공기를 이용해 방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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