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공항' 기자회견] 외교안보 현안 입장
이명박 대통령은 군 일부에서 반발하는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육해공군이 개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하는데, 이것이 유사시 실전에서 어떻게 합동성을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개혁의 방향이 합동성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평도 포격 때 해병대가 K9(자주포) 하나만 들고 대응했다"며 "이건 육해공군이 함께 해야 하는 작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ㆍ연평도 사태를 거론한 뒤 "이렇게 당하고도 군이 개혁하지 못한다면 기회가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지키고 안심시킬지 차원에서 협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독도 왜곡 문제에 대해선 극일 관점에서 지혜롭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천지개벽을 두 번 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진 지원을 계속하는 우리 국민을 보며 정치권보다 더 성숙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성숙된 대응이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정치 일정에 쫓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북한에 대해선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 사과 표시를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천안함ㆍ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공격하고 협박한 뒤 시간이 지나 얘기 좀 하자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그리 했는데, 그 결과 (우리는) 줄 것 다 주고 북은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담화를 염두에 두고 "'만나겠느냐, 안 만나면 또 치겠다'는 게 무엇인가, 치는 것이 겁이 나서 만나는 것인가"라며 위협을 반복하는 북한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융통성 없이 하는 것은 아니며, 막무가내로 (대화를) 안 하겠다는 자세도 아니다"고 말해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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