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정대세(27·독일 보훔 소속)가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재일동포들을 위해 100만 엔(약 1,30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일 전했다.
정씨는 이날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직접 현지에 가서 피해를 본 동포를 지원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고통을 겪는 동포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전력으로 뛰고 있지만 피해를 본 동포들에게 힘이 될 심정으로 더욱 분발하겠다"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드리면 그만큼 동포들에게 힘을 안겨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피해지에서 아이들이 마음 속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축구를 즐김으로써 다소라도 그 아픔이 가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국가대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치르고,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떠나 보훔에 둥지를 튼 정씨는 올 시즌 10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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