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후반까지 치고 올랐다. 벌써 3개월째 정부의 관리상한선(4%)을 넘는 고공행진. 정부는 4월부터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불안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4.7%(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 2008년 10월(4.8%)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사태가 석유류(전년 동월 대비 15.3% 상승) 가격을 크게 높였고 구제역과 한파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14.9%) 가격이 계속 오른데다 개인서비스 요금(3.0%)도 상승세를 지속한 결과다.
다만 5%선까지 우려됐던 상승률이 그나마 4%대에 머문 것은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가격 오름세가 2월보다는 다소 덜해졌기 때문. 2월과 비교해 두 항목은 각각 0.8%, 0.6%씩 떨어졌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농산물 공급이 정상화되고 구제역이 진정되는 4월부터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며,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처럼 통제가 어려운 변수에 더해 심리적 요인까지 물가 상승세에 반영되고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석유ㆍ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3%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1.8%)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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