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스 메이커] 금융감독원장 권혁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메이커] 금융감독원장 권혁세

입력
2011.04.01 11:30
0 0

● '官治 종결자' 돼선 안 될 '금융 종결자' 선언

"무서운 시어머니가 둘이나 생겼으니, 앞으로 고생 좀 하겠네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금융권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이어, 권혁세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취임사에서 "한국 금융의 종결자가 되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낸 데 따른 반응이다.

지난달 28일 권 원장의 취임 일성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그는 "금융감독과 소비자 보호에 온정은 없다"며 "위법한 행위에 대해선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저축은행 부실 문제와 관련, "금감원이 건전성 감독이라는 본연 임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자문해 보자"며 "금융안정과 금융신뢰의 종결자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이미 김 위원장은 부실 저축은행 처리 등을 통해서 강한 추진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켜준 상태. 여기에 권 원장까지 가세할 경우 당국의 역할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강해질 수밖에 없다.

권 원장은 금융위에서 감독정책1국장,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차례로 지내는 등 금융감독 업무를 누구보다도 잘 꿰고 있는 인물. 더구나 금융위에서는 금융 정책을 다뤄왔지만, 이제는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금융회사에 대한 직접적 감독ㆍ조사권을 갖게 된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면서 무리한 외형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권 원장이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역할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에 박수를 칠 수만은 없다. "자칫 관의 역할이 비대해지면서 금융시장의 기능이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 금융계 고위 인사는 "혹시라도 금융당국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은 하지 않길 바란다"며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