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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과는 하고 충돌은 피했다

입력
2011.04.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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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 데 대해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돼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08년 촛불시위로 두 차례,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한 차례, 지난해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후 한 차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대통령 한 사람 편하자고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사업을 할 수 없다"며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백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을 '국민과의 약속 파기'로 규정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하며, 박 전 대표도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백지화에 따른 문책론에 대해 "내가 결단한 것이므로 내각이나 청와대의 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여권 일각의 탈당 요구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왜곡 기술에 대해 "천지개벽이 두 번 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지, 심정은 국민과 똑같다"고 말했다. 또 "실효적 지배를 하는 사람(한국)과 멀리서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일본)의 목소리는 다르다"며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국방 개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도 국방 개혁을 못하면 기회가 없으며 김관진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연내에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자 이기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현역 장성, 군, 예비역 장성이나 일반 국민들도 국방 개혁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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