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 중요성도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령화에 대한 이해와 고령화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가 필요한데도 말이다.
우선 고령화는 ▦노인 의료비 증가 ▦노인 우울증 ▦독거노인 문제 ▦노동 구조의 변화 등에 있어 사회 전체의 예기치 않은 변화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고령화가 반드시 부정적 변화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실버산업의 활성화로 산업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화는 하나의 사회 변화 속에서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모두 가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 결국 고령화의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건실하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먼저 의료적 측면에서 보자.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노인의료비 지출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우선 노년층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지속적으로 비싼 의료비 지출이 불가피한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 수준인 것을 감안해 보면, 노인질환을 초기에 치료치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앞으로 더 큰 의료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은 없을까. 10년전 일본이 그랬듯, 노인의료 비용에 대한 대안으로 예방의학의 비중을 높이고 노인 보호시설의 설치와 관리에 있어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노인에 대한 인식전환. 더 이상 노인은 사회ㆍ경제활동을 멈춘 저물어가는 황혼이 아닌, 은퇴 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존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회 내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하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서 중요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시니어계층을 위해 전문적 의료 지원과 문화 활동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실버산업에 대한 이해나 중요성이 지금보다는 높아져야 할 것이다. 100세 수명의 꿈이 현실인 지금, 그에 맞게 사회적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박성민 늘푸른의료재단 이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