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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도 카드사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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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도 카드사 분사

입력
2011.04.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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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중 카드사를 분사한다. 신한금융(신한카드), 하나금융(하나SK카드), KB금융(KB카드)에 이어 우리금융까지 카드사를 분사함에 따라 4대 지주사들이 모두가 독립 카드사 체제를 구축,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팔성(사진) 우리금융 회장은 1일 우리금융 1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내 사업부로 있는 카드사업부를 올해 상반기 안에 분사시켜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이 분사한 카드회사 지분을 100%까지 보유할 이유는 없다”며 “통신회사와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SK텔레콤과 합작해 SK하나카드를 설립한 것처럼 통신사와 합작으로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카드사를 만들겠다는 것. 이 경우 KT가 우리금융의 카드사 합작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이미 비씨카드 지분(20%)을 KT에 매각하면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KB카드에 이어 우리카드까지 독립할 경우 카드업계는 물고 물리는 일대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7%대의 중대형 카드사로 신한(21.7%), 현대(12.0%), KB(11.7%), 삼성카드(11.0%) 등에는 뒤지지만, 농협(8.9%)이나 롯데카드(7.5%)와는 치열한 업계 5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만약 KT와 손을 잡고 막강한 은행 영업 네트워크까지 가세한다면 향후 1~2년 내 선두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외환카드를 하나SK카드와 합칠 가능성이 크다. 또 농협은 내년 3월 금융지주사 출범과 동시에 농협(NH)카드를 분사시켜 영업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어서 카드업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춤하면서 현대 삼성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은행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이와 관련, 카드대란 이전상황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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