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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는 알고 있다"… 카다피 테러 관여 기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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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는 알고 있다"… 카다피 테러 관여 기밀 보유

입력
2011.04.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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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으로 망명한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리비아 사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그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측근이라는 점 외에도 과거 카다피 정권이 저지른 각종 테러 사건에 대한 1급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카다피가 테러에 어떻게 관여했는 지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쿠사 전 장관에게 면책특권을 주느냐를 놓고 영국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단적인 예가 1988년 12월 발생한 팬암기 폭파 테러 사건이다. 리비아 출신 압델 바셋 알메그라히는 당시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기를 폭파시켜 27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쿠사는 이 사건을 직접 주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2008년에는 희생자 보상을 대가로 메그라히의 석방을 이끌어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또 프랑스 항공기 폭파사고(1989년) 기획설, 테러조직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의 연계설 등 그는 서방 국가들에게 ‘테러의 달인’으로 묘사돼 왔다.

영국 정부는 일단 쿠사에 대한 면책특권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조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쿠사가 어떤 정보를 제공하든 과거에 저지른 범죄가 지워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해외정보국(MI6)이 신변 보장을 담보로 쿠사의 망명에 개입했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아 카다피의 범죄 전모가 밝혀질 지는 미지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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