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001년부터 근대문학의 성과를 기리고 문인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은 많다. 그렇지만 기념 문학인에 선정되기는 어렵다. 탄생 100주년 문인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엄격한 과정의 필터링을 거쳐야 한다. 필자가 주관 단체인 한국작가회의 이사와 울산지회장을 맡고 있을 때 동요 ‘봄편지’ ‘눈꽃송이’의 지은이, 울산 출신의 서덕출 선생을 100주년 문인으로 모시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실패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만큼 엄격하다는 말이다. 2011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한국문학을 대표는 문인들이 선정됐다. 정론만을 펼치시는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님이 기획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오죽 꼼꼼한 심사가 있었을까 싶다. 소설가 김남천 박영준 안수길 정비석, 시인 노천명 윤곤강, 아동문학가 윤석중 이원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자랑스러운 문인들이다. 황현산 선생님은 선정된 여덟 분의 작가에 대해 “공통적으로 작품을 통해 고향에 대해 천착했고 한국문학 사실주의의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나는 창원 출신인 이원수 선생님 이름에 오래 오래 눈길이 머문다. 이원수 선생님은 이미 다 밝혀진 ‘친일’이란 문제로 생전에 사랑하고 천착했던 고향에서 곤욕부터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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