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마약 밀수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히로뽕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한국계 캐나다인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캐나다에서 히로뽕 3.2㎏(시가 107억원 상당)을 들여와 유통하려 한 혐의로 한국계 캐나다인 노모(29)씨를 구속하고 전달책인 유학생 조모(29)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적발된 히로뽕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경찰이 압수한 히로뽕 총량 2.9㎏을 넘으며 10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입국한 노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두 차례에 걸쳐 캐나다에서 국제특송으로 보내 온 히로뽕 3.2㎏을 조씨로부터 건네 받아 판매하려 한 혐의다. 노씨는 올해 2월 캐나다 온타리오시의 한 클럽에서 알고 지내던 한국계 캐나다인 판매총책 김모(29)씨와 히로뽕을 한국에 반입, 판매하기로 공모한 뒤 사례금 2만 달러 중 1만 달러(캐나다 달러)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00~150g씩 진공 포장한 히로뽕을 인형, 과자 등과 함께 상자에 넣어 식료품인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뒤 국제특송 화물로 보내고 국내에서는 택배업체를 통해 조씨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배달방식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히로뽕 밀수규모로 볼 때 국제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터폴 캐나다 수사기관과 공조, 현지 판매총책과 알선책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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