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이들을 훈련시키야 한다면 이는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제공해야 할 지원업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상ㆍ하원 군사위원회 합동청문회에서 "미국은 통신과 정찰 등의 지원에 국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 장관이 리비아 시민군 지원에 관한 미국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어 미군이 시민군 지원까지 모든 것을 맡으려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소극성은 재정문제가 큰 요인임을 내비쳤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개별국가에 의한 리비아 시민군 무장은 유엔 결의에 규정돼 있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미국 역시 시민군 무장 지원은 "유엔 결의로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카다피 군사력의 20∼25% 정도 소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리비아 공습 임무는 2일로 종료되며, 3일부터는 프랑스와 영국 등 다른 NATO 회원국들이 전투를 수행할 것"이라며 "미군은 공중급유와 구조활동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하되 상황이 나빠질 경우 추가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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