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아성을 무너뜨린 대한항공과 V리그 4연패 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3일부터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첫 정규 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힘을 앞세워 삼성화재 공략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절대우위를 지킨 자신감도 갖고 있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저력의 삼성화재는 ‘괴물’ 가빈 슈미트를 내세워 극적인 드라마의 완성을 노린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왼손이 찢어진 박철우가 부상 투혼을 준비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대단하다.
이번 매치는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과 신치용(56) 삼성화재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신’들의 결투다.
신치용 감독과 신영철 감독은 1980년대 후반 한국전력(현 KEPCO45)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난 뒤 삼성화재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선수 시절 무명에 가까웠던 신치용 감독은 한국전력에서 13년간 코치로 활약한 뒤 지도력을 인정받아 1995년 창단된 삼성화재 사령탑을 맡았다.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로 갈 당시 신영철 감독에게 플레잉 코치를 맡길 정도로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던 두 감독은 신영철 감독이 2004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 감독은 2005시즌, 2005~06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스승 신치용 감독의 완승.
하지만 이번 대결은 신치용 감독이 도전자의 처지다. 신영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뒤 스승이 올라오길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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