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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시위사태 여파..쿠웨이트 내각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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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시위사태 여파..쿠웨이트 내각사퇴

입력
2011.03.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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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내각 각료들이 바레인 반정부 시위 사태 여파로 31일 전원 사퇴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루단 알 루단 국무장관은 “장관들이 긴급 회의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에 국왕의 조카인 셰이크 나세르 총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쿠웨이트 내각은 의회가 부정수뢰 등의 이유로 경제부총리, 정보ㆍ석유장관, 외무장관 등 왕가의 일원인 장관급 인사 3명에 대해 심문을 추진키로 하자,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사퇴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장관들을 의회에 출석시켜 심문하는 것은 국왕에 대한 도전이라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외무장관이 의회에서 바레인 시위사태를 주제로 추궁당 할 경우 자국 내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사퇴의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수니파 의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바레인 시아파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과 경찰 등 병력을 파견하며 지원한 것과 대조적으로 쿠웨이트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왔다. 또 야권에서는 지난해 말 야당 의원들의 집회를 강경 진압한 나세르 총리 해임도 강력히 촉구해왔다.

내각이 총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셰이크 사바 국왕은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쿠웨이트에서는 최근 5년간 의회와 정부 간 마찰로 초 5차례의 내각 총사퇴와 3차례의 의회 해산이 이뤄졌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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