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의 장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계동으로 귀환한다. 2001년 현대차의 양재동 이주 이후 10년만에 복귀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그룹의 새 비전과 기업이미지(CIㆍ사진)를 공개했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4월 첫날 계동 사옥 12층 집무실로 출근, 현대건설 직원 조회를 주재한 뒤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2층 집무실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 타계 후 10년 동안 비어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건설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인사말에 포함될 것"이라며 "의미 있고 기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계동 사옥 출근일에 맞춰 현대건설 인수 잔금을 치른 뒤 인수 완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임원진 사이의 상견례도 잡혀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은 한 식구로 새 출발을 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새 비전'Together for a better future'를 발표했다. 2020년을 향해 인간존중과 환경친화적 경영,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그룹의 5대 핵심가치로 고객 최우선(Customer), 도전적 실행(Challenge), 소통과 협력(Collaboration), 인재 존중(People), 글로벌 지향(Globality)을 제시했다.
사업부문별로 자동차는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Lifetime partner in automobiles and beyond)'를, 철강은 '새로운 철강 시대의 리더(Leading the new era of steel)'를, 건설은 '함께 내일을 창조하는 기업(We build tomorrow)'을 비전으로 각각 정했다. 새 CI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영문 'HYUNDAI'를 형상화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당당한 위상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당분간 양재동과 계동 사옥을 오가며 그룹을 지휘할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건설 인수를 계기로 철강ㆍ자동차ㆍ건설로 이어지는 친환경 순환형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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