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사임하고, 빌 번즈 차관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시라큐스대학의 맥스웰스쿨 학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국무부내 2인자로서 대북정책을 총괄해왔으나, 클린턴 장관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사임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미 언론들은 그가 클린턴 장관을 중심으로 한 '이너서클'에서 배제돼 정책조율과정에서 소외돼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후임인 번즈 차관은 '아시아통'인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달리 중동 전문가여서 국무부 대외정책에서 중동으로 보다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번즈 차관의 승진에는 최근의 중동사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 문제에선 스타인버그 부장관 밑에서 실무역할을 해 오던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보다 폭넓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벨 차관보는 클린턴 장관의 신임이 두텁고 한덕수 주미대사 등 한국측과도 깊은 교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책의 근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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