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배구에는 재미있는 징크스가 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팀은 준우승에 그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배구는 이 확률이 통하지 않았다.
NH농협 2010~2011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은 희망을 쏘아 올렸고, 현대건설은 불안한 그림자를 봤다.
정규리그 3위인 흥국생명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과의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3-0(27-25 25-22 25-21)으로 이겨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08~09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고도 우승을 한 흥국생명은 통산 4번째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3일 오후 4시20분 장소를 홈인 인천으로 옮겨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에 6전 전패를 당했다. 전날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지면서 이번 시즌 7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미아(21점) 및 한송이(14점)의 활약과 상대의 범실에 힘입어 2009년 11월25일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흥국생명은 1세트 25-25에서 주예나(10점)와 미아가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이 11개의 실책을 쏟아낸 덕에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 16-16에서 전민정(6점)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을 엮어 19-16까지 앞서며 현대건설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반다이라 흥국생명 감독은 “서브가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흐름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한송이는 오늘 해줄 것을 다해줬다. 징크스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그 운이 우리에게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연주 현대건설 감독은 “서브 리시브 싸움에서 졌다. 첫 경기를 너무 쉽게 이기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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