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발 방사성 물질의 확산 정도가 심각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대피령 확대를 권고했다.
IAEA는 18~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서북쪽으로 40㎞ 떨어진 이다테(飯館) 마을의 지표면에서 세슘 137과 요오드 131를 측정한 결과, ㎡당 200만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회원국 전문가 회의에서 밝혔다. 이는 IAEA 피난권고 기준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IAEA는 일본 정부에 대피범위를 2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방사능 전문가 얀 반 데르 푸테는 “이다테에서 며칠만 머물러도 1년동안 받을 수 있는 방사선량 허용치를 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26일 이 지역 잡초에서 ㎏당 최고 287만㏃의 세슘을 검출했지만 대피령을 확대하지 않았다. 현재 원전으로부터 20~30㎞ 범위는 다소 애매한 자발적 대피를 권고한 상태다. 대신 일본정부는 “피난한 주민들이 종종 귀가하는 일이 벌어져 반경 20㎞ 지역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닷물과 식품 오염도 심각해졌다. 3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채소 43종 가운데 25종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원전으로부터 30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방사성 요오드 137이 검출됐다. 일본 방사성 물질은 미국 식품에서도 검출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북서부 워싱턴주 스포캔의 한 젖소로부터 25일 추출한 우유에서 요오드 131이 리터당 0.8피코퀴리(pCi)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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