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폐로(廢爐)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가 관심이다. 지금으로서는 6기의 원자로를 영구 폐쇄하는 데 최소 30년 이상 걸리고, 비용도 최소 8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가쓰마타 쓰네히사(勝俣恒久ㆍ71) 도쿄전력 회장은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데가 이미 시스템이 원상복구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기 때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아예 5,6호기도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 폐쇄는 복구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미 폐쇄가 진행되고 있는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東海)원전의 경우 1998년 운전이 종료됐는데도 폐로 마무리는 무려 23년 후인 2021년이나 돼야 한다. 원전 폐쇄는 먼저 노심을 완전히 냉각시킨 뒤 오염이 적은 설비부터 해체, 깊숙이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상 원전에 콘크리트를 퍼 부어, 방사성 물질이 새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러나 원자로와 건물이 파손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런 훨씬 위험하고 난해한 작업이 필요하다.
비용도 만만찮다. 하마오카 원전 1,2호기의 폐쇄를 결정한 주부(中部)전력의 경우, 1기당 1,000억엔(한화 약 1조3,200억원)을 비용으로 잡고 있다. 정상적이라도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폐쇄에 약 6,000억엔(약 8조원)이 든다는 얘기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미 방사성 물질을 유출, 더 큰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농작물과 수산물에 큰 피해를 준 만큼 농ㆍ어민에 대한 막대한 배상 등도 감안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투자자문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인용, 최악의 경우 배상액이 1,300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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