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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LG전자도 "가자, 아프리카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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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LG전자도 "가자, 아프리카로" 잰걸음

입력
2011.03.3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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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공략을 위한 국내 전자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이 직접 실사단을 이끌고 아프리카를 방문했고, LG전자의 경우 판매에만 국한됐던 기존 사업 영역에서 탈피해 별도 서비스 법인까지 신설하는 등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의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이 상대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아프리카 시장을 서둘러 선점,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2000년대 들어 역내 여러 국가들이 정치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와 함께 풍부한 부존자원 발굴 및 인프라 구축 등 경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중산층이 등장, 휴대폰과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 5억7,000만 명의 사하라 이남 지역만 하더라도 매년 제품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 2배 이상은 성장"

삼성전자는 올해를 아프리카 시장 공략 교두보 확보의 해로 삼을 방침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달 중순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7개국을 둘러보고 돌아온 직후 "인프라 건설 등 모든 곳에서 중국 관민(官民)이 들어와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실정"이라며 "현지에 삼성의 푸른 깃발이 나부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 동안 프리미엄 제품과 선진시장에 주력하느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늦은 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두 자리 수 성장 확보로는 부족하고 두 배는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프리카 지역 출장에는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홍창완 가전사업부장(부사장) 등 주요 사업부장이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앞선 2009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중아(中阿)총괄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분리, 9개로 운영됐던 지역 총괄을 10개로 확대한 바 있다.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의 주요 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이나 중소 도시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40.5%로, 2006년(12.4%)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다.

LG전자, 아프리카 서비스 법인까지 신설

LG전자는 지난해 중동 및 아프리카를 관할하는 중아 지역 대표 산하에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튀니지 등 3개국 법인을 신설했다. 이로써 LG전자의 아프리카 법인은 기존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지난해 새로 설립한 5개의 해외 법인 중 3개를 아프리카에 포진시키며 현지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영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설립한 법인은 아프리카 지역내 최초의 서비스 법인.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지역의 장기적인 서비스 강화 포석에서 전략적으로 신설했다.

알제리 법인은 북아프리카 시장 전반에 대한 판매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설립했으며 튀니지 마케팅 지사는 판매법인으로 승격, 아프리카 시장의 마케팅 및 공급망관리(SCM)를 진두지휘 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공격적인 법인 증설은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최근 아프리카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럽형 콤비 냉장고(21.7%), 드럼세탁기(40%), 전자레인지(33.7%) 등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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