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학교인 경기 파주시 새얼학교에는 'IT룸'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최신형 컴퓨터와 각종 시청각 기기들이 가득 찬 이 곳은 LG디스플레이가 디지털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설치한 멀티미디어 공간이다.
2008년 경북 김천시 임마누엘 영육아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구미 혜당학교까지 모두 12곳의 전국 영아원, 육아원, 보육원, 특수학교 등에 IT룸이 설치됐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각 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정기적으로 IT룸을 방문해 아동들에게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방학기간에 해당 시설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 대비반을 운영하는 등 사회 진출까지 돕고 있다.
IT룸은 LG 사회봉사활동의 양대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상징적 시설이다.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계열사들의 특징을 살려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실제 LG생명과학은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촉진 호르몬제 '유트로핀'매출액의 1% 이상을 매년 LG복지재단에 기부해 저소득층의 저신장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치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 603명의 치과 진료를 지원해왔다. 또 화장품 브랜드 '오휘'의 수익금 중 5,000만원씩 매년 적립해 선천성 안면기형 어린이들의 성형수술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LG 계열사들이 벌이는 저소득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은 15개에 이른다. 이는 LG의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이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인 것과 무관치 않다. LG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특히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들의 버팀목을 자처하고 나섰다.
LG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2개국 언어와 문화를 향유한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재 이중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70명이 2년 동안 무료로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매년 음악영재 15명을 선발해 2년 동안 실내악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 사랑의 음악학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은'정도경영'철학과 닿아 있다. LG는 2003년 4월 'LG정도경영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키면서 '정도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TF팀은 그 동안 정도경영의 전파 및 확산, 부정비리 개선을 활동목표로 삼고 ▦전 임직원 대상의 정도경영 교육 ▦사이버신문고 운영 ▦정도경영 뉴스레터 발송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 등 LG와 협력업체간의 정도경영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말에는 사업을 하면서 지켜야 할 'LG윤리규범'을 정리한'LG윤리규범 핸드북'을 제작해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기업의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이 핸드북의 영문판과 중문판을 만들어 해당 국가 직원에게 배포했다. 올해는 폴란드어, 스페인어판이 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소통을 위한 전담 온라인 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열어 협력업체들이 보다 쉽게 LG와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LG 관계자는 "LG는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고질병인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하는 등 일찌감치 선진형 기업지배 구조를 갖췄다"며 "앞으로 투명한 정도경영을 펼치고 보다 폭넓은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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