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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척척 '살맛 나는' 스마트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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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척척 '살맛 나는' 스마트 융합

입력
2011.03.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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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눈이 어두운 직장인 김새롬(30)씨는 쇼핑할 때면 백화점 매장을 찾아 헤매다 지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요즘 김 씨는 스마트폰 덕에 쇼핑할 맛이 난다. 스마트폰 응용 소프트웨어(앱)가 매장 위치부터 각종 행사, 주차한 자동차 위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각종 정보기술(IT)이 융합되면서 삶의 현장이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조선 물류 등 각 업계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IT기술을 개발, 일터에서 작업 방식은 물론 일상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KT는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지난달 30일부터'쇼핑 길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롯데 인사이드 아이'라는 앱만 내려 받으면 매장 위치, 주차 위치 정보가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뜬다.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통해 초정밀 위치 측정 기술을 쇼핑몰에 적용했다. 원하는 매장을 찾기 위해 헤매던 일은 이제 옛 일이 됐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시작해 이달 중 아이폰 용 앱으로도 출시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1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주차장 자동차 위치 안내'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앱을 설치하면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백화점에 도착했을 때 스스로 자동차 위치를 저장한 뒤 알려준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A에서 우선 제공되며, 향후 적용 기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방문 고객이 많아 차량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이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의 동맥인 물류도 스마트 융합으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화물트럭 운전기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운반 품목 정보 및 작업장 위치를 실시간 확인한다. 이전에는 화물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릴 때 마다 매번 중앙 사무실에 들러 관련 서류 작업을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시행한 뒤부터 터미널 관리 회사와 화물차주는 작업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이영수씨는"넓은 터미널에서 이동거리가 10분의 1로 줄어 시간과 기름값이 많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시범서비스를 구축한 부산 지역 3개 터미널 외에 추가로 인천항 등 전국 60여개 터미널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도로에서는 자동차와 스마트기술이 만나'안전지킴이'역할을 톡톡히 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200여개 운수업체와 제휴해 화물차ㆍ고속버스 등 상업용 차량에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4월 시행한다. 텔레매틱스란 자동차가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자동차 상태 등을 저장해 두고 운전습관이 나쁜 운전자를 교육하거나, 차량 손상 정보를 미리 알려줘 사고를 줄이는 서비스다. 이렇게 저장된 정보는 운수업체에 전송돼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울산대와 공동으로 최근 스마트 조선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선주는 위성을 통해 해당 선박이 어떤 화물을 싣고 바다 어디쯤 떠 있는 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알 수 있어 선주나 화물주가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현대중공업은 건조 예정인 21척의 컨테이너선에 이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며, 국내 조선사에서 만드는 18척의 컨테이너선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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