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 결심으로 이제 관심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승패 전망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실 손 대표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아성인 분당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승부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범주에 있었다. 한나라당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는 예측불허다.
역대 선거 결과로 보면 분당은 민주당에게 말 그대로 사지(死地)였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등장한 분당구는 당시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고, 16대부터 현 18대까지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분당갑)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분당을)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로 눈을 돌려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 전체에서 47.79%를 득표했지만 분당구에선 42.75%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 15% 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성남시장 선거에서 51.16% 득표율로 당선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독 분당구에서만 한나라당 후보에 6% 포인트 가량 뒤졌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손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국적 관심을 받는 이른바 '빅매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한나라당에서 분당을 공천을 두고 온갖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고, 전반적인 바닥 민심도 집권 여당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는 "자칫 수성(守城)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에선 "한 번 해 보자"는 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린다. 이달 11,12일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손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대결할 경우 정 전 총리(46.0%)가 손 대표(43.5%)를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손 대표가 오차 범위를 넘는 8% 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이달 12,13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 전 총리가 손 대표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기고, 강 전 대표는 손 대표를 22% 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나왔다. 민주당은 바람을 일으켜 젊은층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한나라당은 오랫동안 다져 온 탄탄한 조직 기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주요 과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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