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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시장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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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시장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계속 추진"

입력
2011.03.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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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승복할 수 없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계속 추진하겠다.",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

부산시와 이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30일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항간에 떠돌았던 '신공항 백지화 시 김해공항 확장'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가덕도로의 공항 이전을 반드시 성사 시키겠다고 결전을 다졌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유치에 실패해 시민들께 송구하다"고 운을 뗀 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안전한 공항은 가덕도밖에 없는데도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논리로 백지화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허 시장은 "김해공항은 항공 수요 급증으로 포화상태가 우려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며 "가덕도가 최적지인 만큼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허 시장은 "더 이상 타 지자체와 논의하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고, 오늘을 기점으로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단어는 잊고 오직 김해공항 이전만 생각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큰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우려에 허 시장은 "김해공항 이전만이 시민을 위한 길이라 확신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산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거셌다. 한나라당 유재중(수영구) 의원은 "국가 균형발전과 동남권 초광역권 구축 차원에서 평가를 했다면 백지화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제논리로 수도권 집중을 가중시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국가경쟁력을 후퇴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이 대통령은 지방을 죽여 수도권을 키운 '수도권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시민을 우롱한 이명박 정부와 가덕도 신공항 무산을 저지하지 못한 무능한 부산시, 한나라당 부산시당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히고 31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공항유치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도 31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 발표를 강력 규탄키로 했다. 이들은 촛불시위와 총선 낙선운동 등 대정부 투쟁을 예고해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은 당분간 부산을 강타할 전망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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