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조민기가 트위터에 자신이 출연한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작가를 작정하고 비판한 글을 올렸다. 정하연 작가는 이에 명예훼손 소송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욕망의 불꽃'은 지난 27일 자체 최고 시청률(25.9%)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조민기는 26일 트위터에 "완~전 쫑!! 지난 월화수목 간절곶에서 마지막 촬영했는데 심신이 표독스러워져서 얼굴 안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올라왔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어.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고 썼다. 간절곶은 '욕망의 불꽃'의 주 촬영지이자 마지막 촬영지였던 울산 관광지다.
조민기는 27일에도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주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저희들도 자기가 쓴 대본 내용을 기억 못 하는 자의 '작가정신'에 화를 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포기했었어요"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대본 지연으로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간 것과 설득력 없는 인물 설정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세상의 밝고 어두움은 내 눈이 감지하는 게 아니었어. 분명하네. 무겁고, 역겹다는 것이 마음에서 사라지니…, 심안이 밝아지니 육안도 개운하게 밝은…, 라식 수술하면 이렇게 되는 거겠지?"라며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인터넷에서 조민기의 글이 회자되면서 정하연 작가도 30일 "나를 치매환자로 만들고 인격적으로 매도했다"며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욕망의 불꽃'은 한 재벌가를 중심으로 욕망과 권력에 탐닉하는 인간군상을 조명한 드라마로 조민기를 비롯해 신은경 이순재 등이 출연했다. 형제 간 암투나 자식을 버리고 돈을 좇는 과정에서 독한 설정들이 넘쳐나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중년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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