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10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 당국이 여러 차례 공언했던 대로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태제 원장은 3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선택과목수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드는 탐구영역은 응시자 수의 변동이 심할 경우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기 쉽지 않다”며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로 유지되며 출제에 반영되는 교재의 숫자를 줄여 체감 연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계 방법은 중요 개념과 원리 활용, 지문 재구성, 그림ㆍ도표 인용, 문항 변형 등이다.
영역별로는 수리 영역의 출제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은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모두 출제된다. 지난해까지는 수학Ⅰ,Ⅱ만 필수였다.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에는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돼 두 영역에서 각각 15문항씩 출제된다. 단순 암기로 풀 수 있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 대신, 추론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은 여러 교과와 관련된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해 출제 범위를 특정 분야로 한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평가원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생활, 언어,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활용해 독서 체험의 폭과 깊이를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은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과 시사적인 소재를 고르게 활용할 계획이다. 국사는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에 따라 근ㆍ현대사도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보다 난이도 예측이 쉽지 않은 탐구영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응시생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선택과목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쉬운 수능으로 평가받는 2010학년도 수능보다도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출 문제를 통해 역대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파악한 뒤 여기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서교부 및 접수는 8월24일~9월8일 진행되며,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교, 졸업자는 출신고교에서 원서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기간은 11월10일~11월14일이다. 개인별 수능성적은 11월30일 통지되며 성적표에는 영역ㆍ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및 등급이 표시된다.
평가원은 6월2일과 9월1일 두 차례 수능 모의고사를 치러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확인한 뒤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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