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참여·시민군 지원 등입지 강화 노려
경기도 크기(1만1,600㎢), 인구 170만명의 소국 카타르가 중동ㆍ북아프리카 민주화 물결 속에서 강국의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타르를 "반 카다피 리비아 시민군의 수호자"라고 소개했다. 카타르는 중동국 중 처음으로 미라지를 파견해 연합군의 일원으로 리비아 공습에 참여했다. 카타르의 행보로 이번 연합군의 군사개입이 과거 걸프전과 달리 서구의 이슬람 침략이 아닌 아랍권의 요구에 의한 정당한 작전이라는 명분이 성립하게 됐다. 28일에는 시민군의 구심체인 국가위원회를 리비아 국민의 대표기구로 인정하며 시민군 점령지에서 생산된 석유를 판매대행키로 결정했다. 시민군이 점유하고 있는 벵가지 등지에 석유, 가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카타르 정부다.
카타르는 튀니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했으며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국민의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카타르 국왕이 최대주주인 알자지라 방송은 튀니지, 이집트 혁명에 이어 리비아 내전까지도 철저히 시민의 편에 서서 중계를 했다.
카타르는 막대한 오일머니로 1인당 국내총생산이 우리나라의 2,3배 수준(8만달러)이다. 카타르가 부국으로 성장한 데에는 1995년 왕위에 오른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철저히 친서방 정책을 고수하며 미국 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덕분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주변국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카타르는 이번 기회에 서방과의 결속력을 다지고 중동지역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려는 속내라고 FT는 분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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