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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농도 초미량… 日원전 대폭발 없는 한 과민반응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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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농도 초미량… 日원전 대폭발 없는 한 과민반응 말아야"

입력
2011.03.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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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방사성 물질 상륙] 전문가 5인의 진단은비행기 탑승때·고지대서 쬐는 양보다 적어채소·생선 소비 감소 움직임 등은 자제 필요

일본 후쿠시마에서 떠오른 방사성 물질이 북극권을 통해 보름 만에 한반도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도 사뭇 심각해졌다. 채소와 생선의 소비 감소 움직임에 갖은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

하지만 "과민 반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로 인체 영향 유무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 5인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종경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비상 상황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전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관측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우리가 비행기를 타면서, 또 고지대에서 생활하면서 쬐는 방사선(우주) 양과 비교해도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포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온다.

▦손동성 울산과기대 원자력공학트랙 교수

효능이 좋다는 세계의 온천 상당수는 라돈 온천이다. 라돈은 방사선을 발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다. 돈을 주고 방사선을 쬔다는 얘기다. 이용해 본 사람들은 피부가 좋아지고 관절통이 개선됐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미량의 방사선은 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도 있다. 국제기구에서 최고 한도만 정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이 반영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가 대형 폭발만 없다면 한반도로 직접 바람이 불어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다. 담배연기처럼 대기 중에서는 3차원으로 확산하는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김광표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1년간 자연상태에서 노출되는 방사성 물질 양이 3mSv 정도인데, 전세계 평균으로는 2.4mSv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을 계산해보니 자연상태에서 노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몇 만분의 1 수준이다. 국민들 시각에서 염려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도하게 어두운 분위기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일본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 더 악화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유의해야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

▦이준택 건국대 물리학부 교수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불안은 사실 과장됐다. 정부가 정확히 관측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설명을 한다면 이 같은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괜찮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찰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준다면 '방사능 비상'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많은 거품이 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김숭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현재 검출된 방사능 물질 양으로는 전혀 걱정할 수준이 안 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일본이 빨리 안정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심 용융으로 인해 원자로 용기가 깨졌다거나 손상이 생겼다면 외부로 계속 방사능 물질이 새어 나올 것이다. 이를 막아야 방사능 물질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방사성물질과 단위

▦요오드(I_131)

핵분열반응으로 생기는 휘발성 기체. 인체에 들어오면 갑상선에 모여 방사선을 낸다. 암 치료에도 쓰이지만 고농도에 피폭되면 암이나 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반감기 약 8일

▦제논(Xe)

핵분열반응으로 생기는 비활성 기체.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잘 일으키지 못해 체내에 들어가도 그대로 배출된다. 북한 핵실험 때 한반도로 넘어오기도 했다. 방사능을 띤 인공 동위원소가 40여종이나 된다. 반감기 약 9시간

▦세슘(Cs)

핵분열반응으로 생기는 휘발성 기체. 고농도에 피폭되면 위 장 피하지방 근육의 유전자가 손상된다. 중국에서 오는 황사에 섞여 국내로 들어오기도 한다.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다량 누출됐다. 반감기 약 30년

▦베크렐(Bq)

방사성물질의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내는 에너지(방사선의 세기ㆍ방사능)의 단위. 대기 물 식품 속에 방사능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표현할 때 쓴다

▦시버트(Sv)

방사선이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생물학적 유효선량)의 단위. 인체가 방사성물질에 노출됐을 때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표현할 때 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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