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신정아 파문'과 관련,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신정아씨가 다른 사람은 다 이니셜을 쓰고 정 전 총리만 실명을 썼다"면서 "본인이 '교수나 대학의 명예를 손상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 대학총장을 지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정아씨 말과 정 전 총리의 말 중 '누구 말을 믿느냐'고 하면 '정 전 총리를 믿는다'고 말해야지"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당시 있었던 정 전 총리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이 장관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치열할 때 경선 캠프에 모시려고 내가 직접 접촉했었다"며 "그 때 본인이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정 전 총리에 대한 애착을 거듭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후보 공천 논란과 관련해선 "아무리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라도 경기도적 정서가 있다"며 "한나라당이 공천만 하면 이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 외에 다른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며 "한나라당 대항마는 분당 사람들의 자존심에 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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