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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방사성 물질 상륙/ 불안감만 부추기는 '못 믿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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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방사성 물질 상륙/ 불안감만 부추기는 '못 믿을 정부'

입력
2011.03.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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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나온 방사성물질이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기상청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기관의 안일한 대응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선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요오드 세슘 제논 등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 잇달아 검출됐으나 KINS는 이 사실을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은 28일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한양대)발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으나 KINS와 주무 부처인 교과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인하다 몇 시간 뒤 “일부 측정소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29일 오전에도 일부 언론이 윤철호 KINS 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전국 12개 지방방사능측정소 가운데 8곳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으나 KINS는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다 29일 오전 11시30분께 공식 브리핑을 통해 교과부와 KINS는 모든 측정소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28일 채집된 대기시료에 대한 방사능 측정은 28일 오전 10시께 시작돼 29일 오전 10시께 끝났지만 28일 오후부터 유의미한 결과가 계속 나왔다. 그러나 KINS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를 계속 부인한 것이다.

28, 29일 이어진 혼선에 대해 윤 원장은 “분석이 최종 완료되기 전의 데이터는 공학적으로 신뢰성이 없다”며 “28일만 해도 1개 지방방사능측정소의 세슘 농도와 4개 측정소의 요오드 농도가 기기 검출 하한치 아래였는데 29일 오전 분석이 끝나고 보니 하한치를 약간 넘었다”고 해명했다.

또 기상청은 KINS가 28일 강원 지역에서 제논이 검출된 경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역추적한 결과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그러다 29일 “북극을 돌아 한반도로 들어왔다는 진로가 터무니 없진 않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결국 이 진로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다만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돌아오는 일반적 편서풍을 오려면 2~3주일 걸린다”며 “앞으로 어디에 얼마나 방사성물질이 도달할 거라고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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