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악마의 재’로 알려진 방사성 물질 플루토늄이 처음으로 검출되면서, 사태수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29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과 관련, “이는 분명 핵연료에서 나온 것으로,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료봉 용융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 제기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일본 정부가 이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도쿄(東京)전력은 앞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과거 (다른 국가의) 핵실험시 일본에서 검출되는 정도의 미량의 플루토늄이 나왔으며, 이는 이번 원전사고로 인해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는 MOX라는 플루토늄 연료를 사용중이다.
에다노 장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더 짙은 농도의 플루토늄이 검출되면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29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떨어진 이다테(飯館)에서 26일 채취한 잡초에서 1kg당 최고 287만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토양오염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東京)전력은 1~3호기의 터빈실 및 2호기 배관터널(트렌치)에 고여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빼내기 위한 작업을 이날 시작됐다. 하지만 진척속도는 더디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터빈실에서의 복구작업도 작업 인력들의 안전 때문에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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