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마이스키(첼로), 막심 벤게로프(바이올린), 페터 야블론스키(피아노) 등 거물급은 물론, 호주의 리웨이 퀸(첼로)과 쥬느베이브 라이시(리코더), 러시아의 에두아르드 그라치(지휘) 등 신예까지. 5월 15~30일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에서 펼쳐지는 3회 서울국제음악제의 메뉴는 풍성하다. 한국의 대표 음악가들도 함께 무대를 장식해 더욱 알차다.
서울국제음악제조직위원장인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젊은 음악가들이 해외 거장과 작업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동시에 한호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며 “내년은 오스트리아와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무대를 여는 주인공은 첼리스트인 미샤 마이스키와 연주자로 성장한 자녀들. 그간 친한파 연주자로 자주 내한 연주회를 펼친 그가 아들 샤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국내에서 한 무대를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이 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들려줄 곡은 알베니스의 ‘탱고’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등.
22일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연주도 기대를 모은다. 러시아의 바이올린 주자며 현악 앙상블 지휘자인 에두아르드 그라치가 1990년 모스크바음악원 출신의 현악 주자들을 모아 만든 이 오케스트라는 이번에 동양인 최초로 줄리어드음대 초빙교수가 된 강충모씨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을 협연한다. 또 25일 콘서트홀에서는 페터 야블론스키 피아노 리사이틀이 준비돼 있다. 바버 코플랜드 등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으로만 꾸민 후반부가 기대를 모은다.
27일 금호아트홀에서는 중국계 호주 첼로 주자 리웨이 퀸과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듀오로 피아졸라의 ‘탱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번’ 등을 연주한다. 이어 29일 같은 곳에서는 바이올린 주자 윤소영씨, 피아니스트 케이 이토가 듀오로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등을 선사한다. ‘
29일 콘서트홀은 한국의 양고운(바이올린)씨, 호주의 리웨이 퀸, 쥬느베이브 라이시 등이 꾸밀 한호 수교 50주년 기념 음악회로 장식된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이스라엘 지휘자 아리엘 주커만이 지휘한다. 유럽 스케줄에서 짬을 내 이뤄진 내한 무대다.
30일 콘서트홀에서는 막심 벤게로프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 등을 들려준다. 천재 바이올린 주자에서 지휘까지 겸업 중인 벤게로프가 서울시향과 함께 만들 이 무대는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지향하는 서울시향의 중간 점검대이기도 하다. 또 벤게로프와 서울시향은 시벨리우스 콩쿨 최연소 우숭자인 한국계 바이올린 주자 에스더 유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예술감독 김민씨는 “6할이 미래지향적 곡들로 구성된 지난 2회에 대해서는 예술적이긴 했으나 보편적이지 못했다는 자평이 있었다”며 “올해는 성격을 대중적으로 바꾸고 커튼콜 곡도 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 애도의 분위기를 감안해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585_0136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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