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종목으로 선정했던 종목이 1년도 안 돼 퇴출 위기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제조업체인 포휴먼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코스닥 스타지수’구성종목에서 제외한다고 29일 밝혔다. 포휴먼은 전날 감사범위 제한을 이유로 회계법인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만 해도 30여개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퇴출 위기에 놓인 코스닥에서 감사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은 흔한 일. 하지만 문제는 포휴먼이 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초우량종목 30개로 구성한 스타지수에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과거 코스닥50지수가 코스닥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비판 때문에 2004년 1월부터 새롭게 발표된 스타지수는 매년 6월 유동비율과 거래대금, 시가총액, 2년 연속 경상이익 흑자 등 조건을 검토해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포휴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 6월 정기변경에서 스타지수에 편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스타지수 구성 종목은 2009회계연도 재무내용을 기준으로 삼아 구성됐다”며 “지난해 6월 전까지는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반영하지 않아 재무상황이 악화했더라도 미리 반영할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코스닥 기업은 부침이 심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이 판을 치는 상황에 이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종목을 편입했다며 내놓은 거래소의 대표상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지자 거래소의 심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지수라면 정해놓은 조건에 맞는지 여부만 기계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직접 기업에도 가 보는 식으로 거래소가 심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조건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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