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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한옥마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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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한옥마을 들어선다

입력
2011.03.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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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에 2014년까지 한옥마을이 새롭게 조성된다. 기존에 있는 한옥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새 한옥을 짓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성북구 성북동 226의103 ‘성북2구역 주택개발사업’부지 7만5,000㎡ 일대를 신규 한옥과 저층 공동주택들로 구성된 한옥마을로 만들겠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한옥 조성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 말 서울시내 한옥에 대한 종합진흥을 위해 발표한 ‘서울 한옥선언’의 후속조치로 추진되는 첫 사례다.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한옥 1,000여채), 경복궁 서 측(660여채) 등은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사라져가는 한옥을 보존하는 형태지만, 이 사업은 계획적으로 신규 한옥촌을 조성하는 점이 다르다.

성북동의 사업대상지는 자연경관지구인데다 문화재인 서울성곽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이 인접, 93%의 노후도에도 불구하고 개발상 제한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일대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이런 주변 상황을 고려해 아파트 위주의 통상적인 재개발이 아닌 한옥마을로 조성키로 한 것이다.

한옥마을 조성은 사업대상지 중 3만㎡ 부지에는 4층 이하 테라스하우스 등 공동주택 410가구가 들어서고, 2만㎡ 부지에는 신규 한옥 50개 동이 지어진다. 성곽 옆에 아파트를 짓는 게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나머지 공간은 녹지 등으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사업현실성 확보를 위해 사업대상구역과 인접 재개발구역을 하나로 묶어 사업장 간 용적ㆍ건폐율을 상호 양도할 수 있도록 한 결합개발 방식에 의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즉 사업대상지 용도는 현재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3층 이하 단독주택만 들어설 수 있는데다, 문화재가 가까이 있어 토지용도상 용적률(100%)과 건폐율(50%)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이를 결합개발을 통해 해당 사업지에서 활용이 어려운 용적률 등을 인접한 재개발구역에 양도하는 대신 녹지비율을 높여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사업대상지와 결합돼 개발될 지역으로는 주변 성북3,4 주택재개발구역, 선유골 휴먼타운 등이 거론된다.

시와 성북구는 30일부터 한달 간 일대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주민의견 청취에 들어간다. 이를 토대로 최종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중 공사에 돌입, 2014년 상반기께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또 2018년까지 인사동, 북촌, 돈화문로, 경북궁 서측 등을 대상으로 사업지구를 발굴해 총 250개 동의 신규 한옥을 조성하는 등 한옥촌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건기 시 주택기획관은 “이번 결합개발로 문화재 주변 노후불량 주택 정비유형의 새로운 표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성북동에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북촌 등과 연계한 한옥주거지 네트워크는 물론 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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