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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빅5 사이에 불쑥 끼어든 이방인 페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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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빅5 사이에 불쑥 끼어든 이방인 페트로프

입력
2011.03.2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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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끝난 포뮬러원(F1) 호주그랑프리는 ‘빅5’ 구도를 깰 신성(新星)의 등장을 알렸다.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마크 웨버(레드불), 젠슨 버튼(맥라렌)의 틈바구니 속에서 ‘비보르크 로켓’ 비탈리 페트로프(27ㆍ르노)는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예선 6위로 출발해 알론소, 버튼, 웨버를 차례로 앞질러 이룩한 눈부신 성적표다.

비보르크 출신으로, 러시아 최초의 F1 월드챔피언십 드라이버인 페트로프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올시즌 F1 잔류가 불확실했다. 페트로프는 2010시즌에 돌입하기 직전인 1월 말 르노와 계약했는데 계약 내용은 1+2년이었다. 2010시즌 결과에 향후 2년 계약 연장이 달려있는 냉정한 조건이었다. 그래도 페트로프는 “시즌 중반까지 포인트 획득에 성공하겠다”며 르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러시아 기업의 후원 하나 없이 아버지가 번 돈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페트로프에겐 르노의 관심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F1 드라이버 중 최장신(185㎝)인 페트로프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1~3라운드에서 연속 실격했다. 오르지 못할 산인 듯했다. 그러나 4라운드째인 중국그랑프리. 페트로프는 7위에 올라 당당히 6점을 얻었다. F1은 전체 24명 중 1위부터 10위까지에만 차등을 두고 점수를 준다. 1등이 25점, 10등이 1점이다.

폭우 속 레이스에서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와 웨버를 추월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페트로프는 12라운드째인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5위(10점)에 오르는 최고 성적을 냈다.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잇따라 실격하긴 했지만 최종 19라운드 아부다비그랑프리를 6위로 마치며 재계약 전망을 밝혔다. 지난 시즌 종합 성적은 13위. 르노는 페트로프 앞의 12명보다 뒤의 11명에 주목했다. 들쭉날쭉하긴 해도 경험이 쌓이면 단단히 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페트로프에게서 팀의 미래를 봤다”는 르노는 지난해 12월 말 페트로프와의 2년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최소 2년간은 앞날이 확실해진 페트로프는 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 시즌 개막전서 곧바로 증명했다.

27일 결선 레이스에서 1~3위 머신(경주차)은 타이어 교체를 두 번으로 최소화했다. 지난해와는 다른, 마모가 빠른 새 타이어가 지급돼 많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으나 준비가 잘된 세 팀은 흔들림이 없었다. 페트로프는 “우리 팀의 ‘투 스톱’ 전략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지난 겨울부터 애쓴 팀원들의 큰 공이다”고 했다.

페트로프는 다음달 10일 열릴 말레이시아그랑프리에서 연속 톱3 진입을 노린다.

■페트로프는

생년월일 1984년 9월8일

출생지 러시아 비보르크

체격조건 185㎝ 75㎏

소속팀 르노

주요경력 2006년부터 GP2 시리즈(F1 바로 아래) 출전

2006년 GP2 시리즈 28위

2007년 GP2 시리즈 13위

2008년 GP2 시리즈 7위

2009년 GP2 시리즈 2위

2010년 F1 종합 13위

2011년 F1 호주그랑프리 3위

별명 비보르크 로켓

멜버른=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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