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태극낭자들. 하지만 1983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격상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부진했다. 2004년에 정상에 오른 박지은(32)이 유일한 한국인 우승자다. 3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박세리(34)도 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선수들에게 좀처럼 문을 열지 않고 있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ㆍ6,702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마지막 날 우승자가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대회 우승자를 ‘호수의 여인(lady of the lake)’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미션 힐스 골프장이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코스 전장이 6,702야드에 달해 티샷을 멀리 치는 선수들이 공략하기가 쉽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2009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2010년 청야니(대만) 등 LPGA 대표적인 장타자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코스의 그린이 딱딱한 것도 한국선수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이 많아 롱 아이언을 잡지 못하고 우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린이 딱딱해 우드로 공을 세우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선수 중 ‘호수의 여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최나연(24ㆍSK텔레콤)이다. 최나연은 올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8야드로 공동 12위, 그린 적중률 83%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최나연은 디펜딩 챔피언인 청야니와 올해 2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카리 웹(호주), 장타자 미셸 위(22ㆍ나이키골프) 등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윙을 교정한 뒤 비거리를 252야드까지 끌어올린 신지애(23ㆍ미래에셋)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J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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