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송 세계 8위, 화물수송 2위' 29일로 개항 1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항이다.
인천공항은 초기 입지선정에서 1992년 착공, 2001년(3월 29일) 개항에 이르기까지 지반침해에 따른 운항 안전성, 해양생태계 파괴, 도심 접근성 등 각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공사비는 무려 8조6,011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이런 우려들을 잠재우며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전 세계 1,700여 공항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랐다.
세계 최우수 공항 6연패
인천공항은 10년간 질적, 양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1년 개항 첫해 1,450만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엔 3,348만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2002년 12만회에서 지난해에는 21만회로 1.8배 늘었고, 화물 처리량도 2002년 170만톤에서 지난해엔 268만톤으로 증가했다.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도 탄탄히 다졌다. 개항 당시 취항 항공사 47개, 취항 도시 109곳에서 현재는 67개 항공사가 전세계 도시 172곳을 연결하는 노선망을 구축하고 있다. 환승률도 주변 경쟁 공항을 앞선다. 인천공항의 연간 누적 환승률은 개항 이후 줄곧 11∼12%에 머물렀지만 2009년 처음 연간 환승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 환승률 18.5%를 기록, 나리타(18%)와 푸둥(15%) 공항을 제쳤다.
인천공항은 내적 성장도 거듭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실시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2년 6위에 그쳤던 인천공항은 2005년 정상에 오른 이후 2011년까지 6년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빠른 속도와 첨단기술이 주요인
인천공항의 장점은 첨단기술을 통한 빠른 수속 절차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있다. 우선 고객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출입국 심사, 세관 통과, 항공권 발권 등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인천공항의 출국 및 입국 소요시간은 각각 16분, 12분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출국 60분, 입국 45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설치해 출국 심사시간을 단 10초로 단축했다. 올해 2월부터는 내국인에 한해 입국 때 여권에 입국 스탬프를 찍지 않는 등 심사시간을 더욱 줄였다.
인천공항본부세관도 심야나 새벽 이용객을 위해 24시간 통관체계를 구축했고 검역물품 합동검사대 운영, 관세 사후납부제 등을 시행해 수출입 통관시간을 2~3일에서 하루로 줄였다.
다양한 문화예술 및 쇼핑시설을 갖춘 것도 큰 장점이다. 여객터미널에서는 연중 가야금,거문고, 해금 등 전통문화 공연을 비롯해 재즈와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탑승동 4층에 마련된 한국문화박물관과 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설치된 한국전통문화센터 등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홍보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세계 공항 면세점 중 최초로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했다.
이채욱 인천공항 사장은 "2015년까지 외국사업의 매출을 공사 전체 매출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공항 건설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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