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28일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복지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의 '맞춤형 복지' 구상에 대해 "구체적인 것이 없다"며 "아주 원론적인 틀만 얘기한 것이지 실제 그 내용이 어느 정도인지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평가할 정도는 아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손 대표의 복지 정책에 대해 "손 대표 체제 이후 민주당에서 나온 복지 정책을 보면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아주 현란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무상복지는 극도의 평등주의적 복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손 대표의 복지 정책은) 지속적이고 균형 감각을 갖춘 것이 아니라 너무 '좌'쪽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복지 정책과 관련, "우리 능력과 환경에 맞춰서 가야지, 우리 능력을 벗어나 복지를 하면 반드시 사고가 나고 국가도 부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복지 모델 토론회'(이군현 한나라당 의원 주최) 축사에서 "복지 문제로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1950년대 5대 강국이자 부국이었지만 복지 때문에 망했다"며 "흔히 '남미 포퓰리즘'을 말하는데 우리도 그 유혹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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